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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ㅡ 그대를 보내고
60o자엽o0(@sky1728)2016-01-07 04:01:04
★이외수 ㅡ 그대를 보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당도하는 낯선 마을
어느새 인적은 끊어지고
못다한 말들이 한 음절씩
저 멀리 불빛으로 흔들릴 때
발목에 쐐기풀로 감기는 바람
바람만 자학처럼 데리고 가자.
★꽃씨 - 서정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 만날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찿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 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사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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